▲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A.P.몰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 해운 대기업이 대대적으로 친환경 선박유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에 본사를 둔 A.P.몰러 머스크사는 2030년까지 자사 컨테이너선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유 비중을 15~20%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머스크는 현재 스위스 MSC에 이어 선복량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운 대기업이다.
엠마 마자리 머스크 에너지 시장 부문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컨테이너선들은 대체로 연간 1천만에서 1천1백만 톤 정도 되는 연료를 사용하고 이 가운데 3%를 대체 선박유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3%를 차지하는 고배출 산업이다. 이 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결의했고 머스크사는 이보다 이른 204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자리 부사장은 “우리는 2030년에는 사용하는 선박유의 약 15~20%를 친환경 연료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며 “비중은 우리가 사내 에너지 효율 조치를 얼마나 잘 취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바이오디젤이 될 것이고 친환경 메탄올과 바이오메탄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에서 바이오메탄 생산이 크게 늘고 있는데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들 입장에서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머스크사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이중연료 메탄올 컨테이너선 ‘A.P.몰러’를 인수했다. A.P.몰러는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떠나기 전에 친환경 메탄올 500톤을 채워 출항했으며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한다.
머스크사는 2026년부터 중국 ‘룽기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부터 바이오메탄올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디트레브 블리처 머스크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태양광과 전기차를 포함해 많은 친환경 기술들이 그렇듯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규모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러운 연료들의 가격을 높이기 위한 각종 규제들”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