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사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18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강 사장이 17일 울산 본사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백 노조위원장과 만났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분사 앞두고 노조 달래기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강 사장은 “노사가 계속 대치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한다”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 전체 노동자를 가족같이 생각하는 대표이사가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이 사람을 내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문제가 있으니 사람 중심의 경영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강 사장이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를 달래기 위해 면담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비조선사업부를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6일 열린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에서 “회사가 이사회를 급조해 사업분리를 승인한 뒤 노조에 분사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올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는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5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56차례 만나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