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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판매 부진 소니·MS·닌텐도, '휴대기기'와 '구독 요금제'로 돌파 모색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11-21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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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콘솔 게임기 제조사 빅3인 일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일본 '닌텐도'가 모두 하드웨어 판매량 감소라는 공통된 문제에 직면했다. 

게다가 SIE와 MS는 성능을 보강한 최신 콘솔 게임기를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닌텐도는 아직 차기 콘솔 게임기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콘솔 판매 부진 소니·MS·닌텐도, '휴대기기'와 '구독 요금제'로 돌파 모색
▲ 일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X/S의 신규 모델, 일본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의 이미지. <각사>

이에 따라 SIE와 MS는 휴대용 콘솔 게임기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능을 기반으로 한 구독서비스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등 실적 개선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휴대성 강점을 지닌 닌텐도는 구독 요금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3대 콘솔 게임기 기업들은 접근성을 강화한 휴대용 콘솔 게임기와 다양한 편의 기능을 포함한 구독 요금제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판매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SIE는 지난 19일(현지시각) 기존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원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했던 휴대용 게임기 'PS포털'에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에는 PS5를 켜둔 상태에서 와이파이 통신으로 연동시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었지만,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PS5를 구매하지 않아도 SIE가 제공하는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1년 기준 11만6100원을 내야 하는 'PS 플러스 프리미엄(국내 명칭 디럭스)' 구독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아직 한국은 지원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MS 측도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용 콘솔 게임기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엑스박스 모바일 앱스토어 게임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11월 내 엑스박스 구독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앱', 콘솔 접근과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엑스박스 앱' 등 2종의 앱을 통합해 모바일 환경을 단순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박스 모바일 앱스토어는 출시와 함께 회사가 운영할 예정인 통합 앱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MS는 운영하고 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기능들을 하나의 앱에 통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S는 20일(현지시각) 회사의 구독 요금제 서비스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게임도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지원 범위를 계속 넓힐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역시 회사가 월 1만6천 원에 제공하고 있는 가장 비싼 구독 요금제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MS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MS의 휴대용 게임기가 출시됐을 때 게임 이용자는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사용할 수 있는 원활한 인터넷 환경만 갖추고 있으면 각종 트리플A급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도 1년 기준 2만 원을 결제해야 하는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이라는 자사 구독 요금제 기능을 계속해 추가하고 있다.

이 구독 요금제는 다른 닌텐도 스위치 게임 사용자와 온라인 플레이 기능, 각종 고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기능,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기능, 스마트폰용 앱과의 연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레이 기능으로 높은 가입자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닌텐도 측은 지난 6일 2분기(7~9월) 실적 발표회에서 2024년 9월 기준 34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지난 10월31일 자사 게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닌텐도 뮤직'도 구독제의 무료 서비스로 추가했으며,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를 후속 기종에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솔 3사의 이같은 행보는 콘솔 게임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콘솔 판매 부진 소니·MS·닌텐도, '휴대기기'와 '구독 요금제'로 돌파 모색
▲ 미국 게임 매체 IGN이 지난 9월11일 일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최신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 가격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2.4%가 PS5 프로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했다. < IGN 갈무리 >

SIE는는 지난 8일 2024년 2분기(7~9월) 실적 발표회에서 PS5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38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다.

엑스박스의 판매량도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닌텐도도 후속 기종의 출시가 지나치게 늦어짐에 따라 스위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했다.

SIE는 지난 9월10일 PS5 프로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최초 100만 원을 넘긴 콘솔 게임기 가격에 많은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북미 게임 매체 IGN이 6만5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약 92.4%가 PS5 프로의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했다.

MS도 지난 6월10일 3종의 모델을 출시했지만, 2020년에 출시한 엑스박스 시리즈 S/X에서 SSD 용량이 1테라바이트(TB)로 높아진 것 외에는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미국 게임 전문 매체 더게이머는 “MS는 2028년 출시 예정인 엑스박스의 차세대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제품이 잘 팔릴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단순 용량 추가는 콘솔 게임기 구매 욕구를 자극할만한 변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 시장의 중심이 PC와 모바일로 이동하며 콘솔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며 "각 회사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구독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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