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미공개정보 유출의혹에 휩싸였다.

대우건설이 3분기보고서에 ‘검토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공시를 내기도 전에 이미 주식 공매도 물량이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 '의견거절' 정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 대우건설의 공매도 거래량은 119만5385주로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만 약 83억 원에 이른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먼저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싼값에 사들여 되갚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공매도를 통해 손쉽게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대우건설의 감사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은 “공사 수익,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냈다.

대우건설은 이런 내용을 14일 증시가 마감된 후 공시했는데 이후 15~16일 이틀 동안 대우건설의 주가는 19.18%나 급락했다. 17일에도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0.36% 내렸다.

대우건설 주식을 공매도한 세력들이 악재 공시가 나오기 전인 11일에 주당 평균 6989원에 공매도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견거절’ 공시가 난 직후인 15일 종가와 비교하면 20%가 넘는 차익을 낼 수 있다.

이를 놓고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 의견거절 내용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대차잔고가 급증한 점도 미공개정보 사전유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대우건설 대차잔고는 11월에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11일에 196만5972주 급증해 총 3258만2733주로 늘었다. 주식을 빌려놓는 대차잔고는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우건설 공매도와 관련해 주가 추이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