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해군 태평양함대 수뇌부와 만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논의했다.

한화오션은 김 부회장과 스티븐 쾰러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을 함께 둘러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해상수송사령부 함정의 유지보수(MRO) 사업에 관한 추가 협력을 협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한화 김동관,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만나 함정 유지보수 사업 협의

▲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앞줄 맨 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거제 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 함정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고 8월 첫 프로젝트로 윌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이 군수지원함은 배수량 4만 톤급으로 거제사업장에서 약 4개월의 정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에 미 해군 측으로 인도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윌리 쉬라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기자재 공급망을 최적화해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서도 성공적인 작업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미 국방부의 지역 유지 보수 프레임워크(RSF·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 계획에 부응하고, 이번 MRO 사업 수행을 통해 미 함정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화오션이 보유한 기술력과 축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한 필리 조선소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미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과 쾰러 사령관은 정비 현장을 점검한 후 거제조선소 내 잠수함 건조 구역, 상선·해양플랜트 건조 구역, 디지털 기술 기반의 생산 설비도 함께 살펴봤다.

쾰러 사령관은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 동맹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 국방부는 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