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면서 부산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4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는 5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토론회를 진행한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합의

▲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왼쪽부터),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 류제성 조국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유대영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 정책부원장이 3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양당은 토론회 직후부터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6일 오후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결정한다.

이번 단일화 과정은 9월12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야권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제안해 시작됐다. 이후 10월3일 당사자인 김경지 후보와 류제성 후보가 협상에 합의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민주당이 제시한 역선택 방지조항 조건을 놓고 양당이 이견을 보여 양당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역선택 방지조항이란 경선 과정에 다른 진영이나 정당 지지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다른 진영이나 정당에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텃밭에서 치러지는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소수의 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경선이 치러진다면 '단일화를 통한 선거흥행'이라는 본래 취지는 약해질 수 있다. 또한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해 단일화를 하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이유로 단일화 협상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4일 오전 민주당 측이 '협상 결렬'까지 거론하자 결국 태도를 바꿨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부응하기 위해 조국 대표의 지시에 따라 민주당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