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시중은행 6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이 버는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에 151조 원 규모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대 시중은행이 한계기업에 내준 대출금액은 151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6대 시중은행 지난해 한계기업에 151조 대출, 기업은행 56조로 가장 많아

▲ 2023년 시중은행 6곳에서 나간 한계기업 대출이 151조 원을 넘겼다. <연합뉴스>


2022년 130조5천억 원과 비교해 16.0% 늘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다. 기업이 버는 돈으로 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됐다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좀비기업’으로도 불린다.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 금액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56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28조4천억 원), 하나은행(26조5천억 원) 순서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한계기업 대출금액은 전체 대출금액의 32.8%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대출 금액 대비 한계기업 대출 비중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43.0%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37.4%), 기업은행(34.1%)이 뒤를 이었다. 

유동수 의원은 “한계기업이 시장에 계속 머물면 정상기업으로 인적·물적 자원 이동을 제약하는 등 노동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한계기업들의 폐업 등 비용부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서 환부만 도려내는 세밀하고 과감한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