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가 비트코인 시세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 시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미국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7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도 충분히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인상에 아직 뚜렷한 대응 방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양국의 갈등은 미국 연말 대선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비트코인 시세 변동을 이끌 첫 번째 근거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꼽혔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제품에 고율 수입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러한 기조가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포브스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가 글로벌 전망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요소로 지목됐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시세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포브스는 장기 관점에서 보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주로 중국에서 채굴장비용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관세 인상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비트코인 시장에 변수로 지목됐다.
포브스는 최근 중동의 무력충돌 사태로 비트코인 시세가 일시적으로 급락했던 것과 같이 미중 갈등 격화도 비트코인 시세에 단기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포브스는 비트코인 시장이 충분히 성숙해 꾸준한 성장 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방어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