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설계한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새 스마트폰 '퓨라70' 시리즈.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퓨라70’ 시리즈를 중국 이외 시장에도 출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퓨라70은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기술 규제를 극복하고 자체 개발한 신형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 IT전문지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퓨라70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출시를 위한 공식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라70 시리즈는 화웨이가 4월 중순 중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최상위 제품인 울트라 모델은 9999위안(약 191만 원)에 출시됐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퓨라70 시리즈가 말레이시아를 넘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일부 국가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두 번째 제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메이트60프로’ 시리즈는 화웨이가 설계하고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제조한 7나노 프로세서 기린9000S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퓨라70 시리즈는 이보다 성능이 발전한 기린9010 프로세서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SMIC도 기존의 7나노 공정보다 발전한 7나노 N+2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7나노 프로세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기술 규제로 미세공정 구현에 필요한 기술 및 장비를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체 개발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를 극복하고 반도체 기술 발전에 성과를 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퓨라70 시리즈에 신형 7나노 프로세서를 적용한 뒤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하기로 한 것은 결국 미국의 규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더욱 분명히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퓨라70 시리즈가 해외 시장에서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미국 규제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어 화웨이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을 글로벌 국가에 출시하기로 한 것은 미국 규제에도 사업 확대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퓨라70 출시는 중국의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능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증권사 제프리스의 예측을 전했다.
제프리스는 다만 미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더욱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하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