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플라스틱 협약 난항, 최종 협상 앞서 소규모 회담으로 입장차 좁히기로

▲ 23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는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4차 협상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중간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참여국들이 올해 말 부산에서 열리는 협상위원회를 앞두고 소규모 회담들을 수차례 열기로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절차가 필요한 이유는 29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가 ‘플라스틱 생산량 상한제’ 문제 때문에 결론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가나, 페루, 르완다 등 60개국은 플라스틱 생산량에 제한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있는 반면 중국과 사우디를 주축으로 한 일부 국가들이 이를 반대했다.

줄리엣 카베라 르완다 대표는 로이터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50년이 되면 3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생산량은 우리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 능력을 넘어서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르완다와 페루 대표단은 이번 협상위원회에서 최종 협약을 통해 국가별로 생산할 수 있는 플라스틱에 상한을 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중국과 사우디 대표단은 이번 협약은 생분해 플라스틱과 재활용 효율 향상 등 신기술 지원 계획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샤오링 중국 수석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과 같은 논쟁이 많은 주제에 힘을 쏟기보다는 플라스틱을 덜 쓰고 재활용하기 쉬운 방법을 고민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각국 정부는 11월에 열릴 최종 협상위원회에 앞서 소규모 워킹그룹 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해 입장차를 좁히기로 합의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4차 협상위원장은 워킹그룹 회의가 최종 협상을 앞두고 계속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플라스틱 상한제 문제가 계속 논의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토스 비르힐리오 앙골라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반론들을 다 내놓은 상태이고 이제는 선의를 가지고 임할 때”라며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