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도 강릉 선거구에서 ‘5선 고지’를 밟고 당 중심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권 의원은 과거 강릉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4월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당대표에 도전할 수도 있다. |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이 이번 4·10 총선에서 당선돼 5선 의원이 되면 정치적 무게감을 바탕으로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외인사인데다가 출마하지도 않은 만큼 총선이 끝나면 당 대표 경쟁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더구나 권 의원은 친윤(친윤석열)으로서 2022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는데다가 같은 해 말 당권 도전의사를 내비쳤다가 접은 적도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서 유력하게 꼽힐 정도로 당내 영향력이 적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의중을 잘 아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표심을 얻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권 의원은 강릉 선거구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주장하면서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김중남 후보는 21일 오전 후보단일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개혁을 위해 장지창 진보당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로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뛰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권 폭정을 심판하고 정치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야권의 단일화에 따른 지지층 결집에 대응해 그동안 강릉의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는 점과 집권여당 후보로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KTX 강릉선의 강릉 종착역·복선화·도심구간 지하화를 이뤄내고 2024 동계청소년 올림픽 개최와 한국화폐박물관 건립 등의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강원 강릉선거구에 출마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특히 KTX 강릉선과 관련된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썼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를 돌며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강릉 인프라 개선의 노력은 지역 문화관광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릉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달성한 배경도 이와 같은 노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릉지역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강릉은 과거 외부인들이 여행을 오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권 의원이 당선된 뒤 지역 인프라가 많이 개선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번 4·10 총선에 출마하면서 제2혁신도시의 강릉 유치와 국도 7호선·59호선 확장, 철도 동해선 완성과 고속화 추진 등을 공약하며 주민들에게 '더 빠르고 좋은 강릉'을 만들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월28일 강릉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하면서 "5선 의원이 되면 강릉에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등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며 "초선의 초심과 중진의 추진력으로 고향 강릉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1960년 4월29일 강원도 명주군(현재 강릉시)에서 태어나 강릉명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법전공으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경선을 치를 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종합상황실장직에 사임하면서 종합지원본부장 자리를 맡았으며 경선 승리 뒤에는 2021년 11월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이동해 밀접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