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월 총선 ‘충청 정치1번지’로 불리는 대전 동구에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게 됐다.

장철민 의원은 그동안 닦아온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지역구 지방의회 의원을 지낸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윤창현 의원을 지지하는 이른바 ‘역지지 선언’을 하면서 선거에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 동구는 전통적 원도심 지역으로 구성 주민의 연령층이 높은 편에 속해 보수적 성향이 짙은 데다 집권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구의 지방의회 의원 출신 인사들이 윤 의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이런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출신의 이종호·윤종명 전 대전시의원과 박민자 전 대전 동구의장, 황종성·신은옥 전 동구의원을 포함한 5명의 전직 지방의원들은 최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정부와 대전시의 전폭적 지원 및 동구청과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4·10총선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대전동구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책적 지원을 바라는 이런 지역 의견을 받들어 정책선거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대전 동구의 역세권 개발과 경부 및 호남선 대전철도 지하화, 대청호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주요 현안으로 보고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끌어와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 의원은 1960년 7월28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뒤 초등학교 1학년 때 대전으로 이사해 대전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 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다시 편입해 1986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의해 2019년 10월 영입된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윤 의원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게 되자 대전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을 부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윤 의원에 맞서는 장철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주장하면서 지역구 수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의원과 여당의 경제논리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부자 감세하면 민간투자 늘고 소비가 촉진된다’는 논리는 80년대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며 “56조 원에 가까운 세수결손을 감안할 때 차라리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1983년 5월16일 충청남도 대전에서 태어나 서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장 의원은 2012년 7월 홍영표 의원실 7급 정책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2년만에 5급 비서관에 임명되고 다시 3년 만에 4급 보좌관으로 승진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로 불렸던 대전 동구 후보로 나서 당시 현직의원이었던 이장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꺾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대전혁신도시 유치와 대전의료원 유치 공약을 이뤄내 지역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색 짙은 대전 동구의 정치적 특성과 기초의원의 ‘역지지 선언’이 장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장 의원이 제21대 국회 입성 뒤 반 년만에 1·2호 공약인 대전혁신도시 유치와 대전의료원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선거판세를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