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54억 원이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0.04%와 0.0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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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번 중간배당은 당초 증권업계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실망이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경영진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 5년, 10년을 바라보며 중장기성장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14나노 반도체공정 등 다양한 성장전략이 있어 배당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주주들에게도 장기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만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부문에 14조4천억 원, 디스플레이부문에 4조9천억 원 등 시설투자에 총 24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1일 주가는 전날보다 3.73% 내린 134만3천 원에 마감했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주가하락에 영향을 줬지만 2011년 이후 4년째 동일한 중간배당에 실망한 투자자자들이 팔자에 나선 것도 한 원인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낮은 중간 배당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만큼 연말에 배당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배당을 늘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만 연말 정부의 과세정책이 자리잡게 되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