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 아이폰 출하량 최대기록 달성", 삼성전자 갤럭시S24와 경쟁 의식

▲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4분기 한국에서 아이폰 판매 신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2023년 9월 애플 신제품 발표행사에 참석한 팀 쿡.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회계연도 2024년 1분기(지난해 4분기) 한국에서 역대 최대 아이폰 출하량을 달성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가 인공지능(AI) 등 차별화된 기술로 소비자들에 주목을 받자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1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매출 증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중국 이외 신흥시장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팀 쿡은 특히 한국을 언급하며 “아이폰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콘퍼런스콜 또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시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 데다 애플의 전체 매출 및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팀 쿡이 한국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성과를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견제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인공지능 등 차별화된 신기술이 적용되며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한편 애플이 이러한 기술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판매량 감소를 겪는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24를 향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안마당’에 해당하는 한국시장에서 애플이 여전히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결국 이러한 관측에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 매출 1196억 달러, 주당순이익 2.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 1분기 대비 매출은 2% 증가했고 주당순이익은 16% 늘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