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총통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대형 빅테크기업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등 미국 주요 빅테크기업 주가가 대만 총통선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이 대만 TSMC에 반도체 공급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통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과 대만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지가 미국 빅테크기업 주가에 변수로 꼽힌다.
애플과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테슬라 등 7대 빅테크기업이 모두 TSMC에서 제품과 서버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DPP)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에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민주진보당은 반중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향한 무력침공 등 위협 수위를 높이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TSMC가 대만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차질이 빚어진다면 미국 주요 빅테크기업도 자연히 사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제품에 사용하는 프로세서 등 핵심 반도체를,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모두 TSMC에서 위탁생산하는 만큼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반중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는 것은 TSMC에 의존도가 높은 빅테크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TSMC 주가에 반영되어 있지만 고객사에 해당하는 빅테크기업 주가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위에 언급된 7대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이 미국 전체 증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는 미국 증시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TSMC에 반도체를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TSMC의 반도체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을 감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