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보 오보 계속 낸 호주 기상청, “기후변화로 예측 어렵다” 해명

▲ 18일(현지시각) 온대성 사이클론 재스퍼에 침수된 호주 퀸즈랜드주 케언즈시 주택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호주 기상청이 기후변화가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저해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호주 기상청이 계속되는 오보에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레이 와트 호주 농업부 장관은 호주 현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기후변화가 우리 기상 에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사용해온 기상 예측 모델들은 현재 바뀐 기후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와트 장관은 이어 “현재 기상청의 많은 직원들이 새로운 기후에 적용할 수 있는 기후 예측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을 향한 비난 수위가 강화된 것은 지난주 호주 퀸즈랜드주를 강타한 온대성 사이클론 ‘재스퍼’의 경로 예측에 실패하면서부터다.

재스퍼로 인해 퀸즈랜드를 비롯한 호주 동해안에서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강풍과 홍수로 정전이 발생하는 등 수천 명이 재산피해를 봤다.

블룸버그는 31일 기준 퀸즈랜드 일대의 전력이 일주일 넘게 복원되지 않아 피해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고 전했다.

와트 장관은 재난관리청장도 겸임하고 있어 기상청과 함께 비난의 대상에 올랐다.

와트 장관은 “기상학 자체가 완벽한 학문은 아니다”며 “호주 기상청은 분명히 더 잘할 수 있고 나는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해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