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방·중소 저축은행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채권 비율이 1년 반 만에 5배 수준까지 올랐다.

25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내놓은 ‘저축은행 사각지대 점검’ 보고서를 보면 신용등급이 없는 저축은행 47곳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6.5%였다. 2021년 말(1.3%)의 5배 수준까지 늘었다.
 
지방·중소 저축은행 부실채권비율 6.5%, 1년 반 만에 5배 수준으로 급등

▲ 중소형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채권비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권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정부터는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어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부실자산도 많다.

특히나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신평이 분석한 47개 저축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6월 말 51%로 2021년 말(10.1%)과 견줘 5배로 급등했다.

한신평은 “분석대상 저축은행은 대부분 중소형사인 데다 지방 영업 비중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와 건설업 비중이 높아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보다 부동산 경기 악화나 지역 건설사 신용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방·중소 저축은행 대출 포트폴리오는 신용등급을 보유한 저축은행보다 더 건설업에 쏠려 있었다.

한신평에 따르면 분석대상 저축은행 47곳 대출은 기업여신(73.9%)에 편중돼 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대비 건설업 관련 여신 비중은 15%로 신용 등급을 보유한 저축은행(10.6%)보다 높았다.

이에 해당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는 앞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저하와 높은 지방 사업장 비중, 열위한 시공사 신용도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 관련 여신 건전성 지표는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