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숙소인 영빈관을 깜짝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단독 환담을 했다.

24일(현지시각)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낮 12시10분부터 23분 동안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빈 살만 윤석열 태우고 드라이브, "다음엔 사우디 생산한 현대차 전기차 타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은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영빈관을 전격 방문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을 마친 뒤 운전기사를 자처해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하는 차량을 직접 몰았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마지막 일정인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장까지 15분 동안 함께 이동하며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차량을 운전하며 “다음에 다시 오시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차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 계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약 5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킹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자동차 공장을 통해 2026년부터 매년 5만 대의 전기차, 내연기관차를 양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포럼 행사장에 동반 입장한 뒤 윤 대통령이 계획된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포럼 행사가 마무리된 뒤에야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작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왕세자와 작별인사를 하면서 잡은 손을 오래도록 놓지 않았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