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애국소비에 애플도 주춤, "화웨이 메이트60 아이폰15보다 잘 팔려"

▲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가 같은 시기에 발매된 애플 아이폰15의 판매고를 앞지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9월22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한 방문객이 아이폰15 프로와 메이트60 프로를 들고 비교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뚫고 개발한 ‘메이트60’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15보다 높은 판매고를 보인다고 현장 판매자들이 전하고 있다.

메이트60의 판매 호조가 2024년까지 이어지면서 애플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애국소비'로 매출 유지에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9일(현지시각) IT전문지 WCCF테크에 따르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이 중국 매장에서 재고 부족을 겪을 정도로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아이폰15의 강력한 경쟁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트60의 저가형 모델뿐 아니라 시작가가 1641달러(약 220만8500원)인 고가형 ‘얼티밋 디자인’까지 높은 판매고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WCCF테크는 “메이트60의 중저가형 모델뿐 아니라 고가형까지 모두 경쟁사보다 많이 팔린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애플의 2024년 중국 매출에도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트60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로 중국인들이 자국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애국소비’ 현상이 지목됐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대 중국 반도체 기술 개발 규제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이라 평가받는 7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사용한 ‘기린 9000s’ 칩을 메이트60에 탑재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WCCF테크는 “아이폰15는 비록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을 갖췄지만 중국인들은 미국 회사가 아닌 자국 회사가 만든 제품에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부활하면서 애플이 2024년 아이폰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이트60과 아이폰15의 중국 내 정확한 판매 수치가 집계되지는 않았다.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11월2일 6월부터 9월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를 통해 9월22일 출시된 아이폰15의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WCCF테크는 화웨이가 기린 9000s에 이어 더 나은 성능의 반도체를 개발할지 불투명해 중장기적으로는 애플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