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란한 퇴사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불만을 내놓다 이직도 서두르는 경향을 보인다. |
[비즈니스포스트] 회사에서 주어진 일 이외에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조용한 퇴사’에 이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요란한 퇴사’ 현상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요란한 퇴사에 따른 손실을 막으려면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이들의 성과를 인정하며 중장기 비전도 적극 공유해야 한다는 권고가 이어졌다.
26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인용해 보도한 조사기관 갤럽의 ‘2023년 글로벌 업무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 근무자의 약 18%는 ‘요란한 퇴사자’로 분류되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요란한 퇴사는 조용한 퇴사와 마찬가지로 실제 퇴사자를 일컫는 단어가 아니라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임직원을 표현하는 말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직장인 가운데 59%는 조용한 퇴사자로 분류됐다.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 이외에는 회사에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용어인 조용한 퇴사자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태도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특성을 두고 있다.
반면 요란한 퇴사자는 이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업무 등에 부정적 의견을 내며 회사에 관한 불만을 널리 퍼뜨린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로 지목된다.
갤럽은 “요란한 퇴사자는 회사의 목표를 깎아내리고 기업 이미지를 해쳐 새로운 임직원 고용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소속된 조직에 반감을 명확히 표현하며 적극 의견을 낸다”고 설명했다.
요란한 퇴사자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기회가 있을 때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더라도 이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으로 꼽혔다.
갤럽은 조용한 퇴사 및 요란한 퇴사와 같은 임직원의 태도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금액으로 8조8천억 달러, 세계 GDP(국내총생산) 총합의 9%에 이르는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집계했다.
당연히 개별 기업들도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임직원 때문에 발생하는 비효율성 및 금전적 손해를 적극적으로 방지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갤럽은 기업 관리자 및 경영자들이 조용한 퇴사자 또는 요란한 퇴사자의 등장을 예방하기 위해 매주 임직원과 의미 있는 소통을 주고받는 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직원의 성과에 대해 인정해주고 개인 및 회사의 목표, 우선순위와 비전 등을 논의하는 일도 우수한 대응 방식으로 지목됐다.
갤럽은 임직원이 사무실에 출근할지, 원격으로 근무할지 직접 결정권을 갖도록 하는 것도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바라봤다.
짐 하터 갤럽 연구원은 “간단한 몇 가지 방법으로도 임직원 관리 방식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했다.
갤럽은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직장인 12만24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