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 설비 구축에 들이는 금액이 석유 생산에 투입되는 금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는 2023년 연간으로 태양광 설비에 투자되는 금액이 3820억 달러(약 506조480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태양광 설비투자가 석유 생산투자 추월, 미국 IRA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 2023년 태양광 에너지 투자금액이 석유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한 저수지의 수상 태양광발전. 

 
올해 석유를 생산하는 데 들이는 금액은 3710억 달러(약 491조8959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상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에 투자되는 자금이 석유 생산에 사용되는 금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태양광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에너지 안보 문제를 꼽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연료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세계 각국이 에너지 수급처 다변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에 투자를 늘렸다는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이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도 태양광 투자 확대에 기여하는 요소로 꼽혔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에너지 안보 문제와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2023년 태양광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투자 금액은 2021년 대비 24%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석유 생산시설에 투자되는 비용은 2년 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에 더 많은 투자금이 몰리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 상임이사 파티흐 비롤은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G7과 초청국가들 모두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