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재 판매단가의 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제철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490억 원, 영업이익 3957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가격인상으로 하반기 수익 회복할 듯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4% 늘고 영업이익은 8.7%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47.0% 늘어나는 실적이다.

박 연구원은 “철강재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철강재의 평균판매단가(ASP)가 톤당 2~3만 원 상승해 현대제철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며 “특히 건설경기 호황이 지속되어 현대제철의 봉형강류 판매량이 늘어났고 봉형강류 가격이 톤당 5만 원 정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자동차강판 가격이 톤당 8만 원 정도 인하돼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봉형강류 판매의 증가가 판재류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제철 매출의 60% 이상이 자동차용강판과 같은 판재류인 만큼 판재류의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반기에 자동차용강판 가격의 인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용강판 가격인상이 국내 자동차용강판 가격의 강력한 인상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자동차용강판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용특수강의 생산은 하반기 현대제철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015년 당진 특수강공장을 준공하여 2016년 2월부터 특수강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6월에는 당진 공장에서 생산되는 특수강에 대한 산업용 제품인증을 마쳤다. 연내에 자동차용특수강 제품인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라는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용특수강의 생산량 증가는 곧바로 매출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도 현대제철의 하반기 수익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실효성을 거두며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며 “철강업계의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