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GB금융지주가 대규모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DGB금융지주는 2022년에 순이익(지배지분) 4062억 원을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13.1% 감소했다.
▲ DGB금융지주는 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7곳 은행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불확실한 미래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취약 차주에 대한 대규모 충당을 선제적으로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실적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925억 원을 올렸다. 2021년보다 18.9% 증가했다.
우량여신 위주의 견조한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즐었고 판매관리비는 낮은 수준으로 관리된 덕분이라고 DG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살펴보면 DGB캐피탈은 1년 전보다 10.1% 증가한 순이익 773억 원을 냈다.
영업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판관비와 충당금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효율적 경영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DGB금융지주는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1639억 원으로 전년보다 77.1%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고 시장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DG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향후 전반적 경기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65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