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가 최대 11곳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현지 반도체공장 추가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일 지역언론 오스틴아메리칸스테이츠맨에 따르면 애보트 주지사는 해당 매체에 기고문을 내고 반도체와 전기차 등 주요 산업에서 텍사스주의 성과와 향후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텍사스의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밝다”며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 등 측면에서 계속해 기록을 경신하며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주 당국이 2022년에 이뤄낸 가장 큰 성과로 테슬라 전기차공장 가동과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공장 투자 유치를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1조 원)를 들여 새 공장을 짓고 있다.
2022년 7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시 2043년까지 텍사스주에 모두 1921억 달러(약 242조 원)를 들여 최대 11곳의 신규 반도체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
텍사스주에서 제공하는 세금 감면 등 투자 인센티브 혜택을 받기 위해 미래에 가능성이 있는 투자 계획을 한꺼번에 제시하고 지원 심사를 받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전자가 이런 계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는 없다. 더구나 최장 20년 뒤를 바라보고 세운 투자 목표라는 점에서 중간에 다양한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애보트 주지사가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를 중요한 성과로 강조한 것은 텍사스주 차원에서 반도체공장 설립에 그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연히 삼성전자가 미리 제출한 계획에 맞춰 현지 반도체공장 증설 또는 신설을 추진한다면 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애보트 주지사는 “전 세계 기업 리더들은 텍사스가 최고의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당국은 미래를 위한 인프라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당국은 현재 수자원과 도로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금액만 950억 달러(약 120조 원)에 이른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주가 2023년에 전례 없는 규모의 과잉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며 우수한 재정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지에 생산 투자를 벌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확대는 잠재적으로 1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텍사스의 경제 성장을 통해 부흥과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