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마진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가 고성장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명품과 패션 강화 전략뿐만 아니라 MZ세대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여러 시도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패션 강화 효과 톡톡, 손영식 'MZ세대 겨냥' 전략 통했다

손영식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리오프닝에 따른 패션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은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신세계>


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신세계백화점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데는 패션 매출 증가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에 여성패션 매출이 31.7%, 남성패션 매출은 29.1%, 골프웨어 매출은 33.7% 각각 증가했다. 명품 매출도 22% 늘었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경기침체, 소비 둔화 우려가 커졌는데도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체계 완화 이후 본격적으로 실외 활동이 늘었고 추석 명절 준비 등에 따라 패션 소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추기 위한 신세계백화점의 노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명품 등 백화점 럭셔리상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를 겨냥해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3분기 서울 강남점 신관에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연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이 대표적이다. 컨템포러리(Contemporary)는 ‘동시대의’, ‘현재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패션업계에서는 하이앤드 패션 브랜드를 추구하지만 그보다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한 브랜드들을 의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같은 브랜드 가운데서도 특히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받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모아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꾸렸다. 

MZ세대의 관심이 높은 패션 브랜드 ‘렉토’를 비롯해 W컨셉, 시스템, 씨씨 등이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업계 최초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내놓은 이후 이와 관련한 행사를 부산 셈텀시티점과 대전신세계점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몰에는 7월 ‘우리술 전문관’을 열고 전통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배송되는 우리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손영식 사장이 신세계백화점을 온전히 이끈 첫 해인 올해 들어 신세계백화점이 3분기 연속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자 상품기획 전문가인 손 사장이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사장은 올해 신세계백화점의 역대 최대실적을 쓴 성과를 인정받아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신세계그룹에 몸담은 지 36년 만이다. 손 사장은 198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손 사장은 상품기획 전문가로 특히 명품전략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해외명품팀장 등 상품기획자(MD)로 오래 일했고 상품본부장과 패션본부장을 지냈다.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 겸 영업담당 부사장을 거쳐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신세계디에프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손 사장은 2020년 말 신세계디에프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2021년 10월 신세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손 사장은 1963년 2월28일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