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주가 직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연휴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 등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점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11일 카카코그룹주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업계의 눈높이가 지속해서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향후 투자심리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전 11시20분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36%(2550원) 내린 3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2.90%(1150원) 내린 3만845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카카오(-1.87%)와 카카오뱅크(-0.82%)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카카오뱅크는 장중 한 때 각각 3만7400원과 3만7350원, 4만8800원, 1만8천 원까지 내리며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그룹 대장주인 카카오 주가가 5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6월8일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카카오그룹 각 계열사가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하고 새로운 사업 진출 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6일과 7일 임원 11명이 5만5천 주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주가의 상승 전환을 이끌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이날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첫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장 시작 이후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연휴 기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카카오그룹주를 향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04%(110.30포인트) 하락한 1만542.10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 3.80%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미국의 긴축 강화 기조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확대에 따라 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앞으로도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역사적으로 성장주는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 인상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3분기 실적 전망이 추세적 햐항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에게 불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그룹주 역시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 가량 낮춰 잡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6만3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 등으로 3분기 시장의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향후 신사업 등의 실제 성과를 확인하며 카카오 주식 투자에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주가 직전 거래일인 7일 크게 내린 것도 증권업계의 부정적 리포트에 영향을 받았다.
7일 외국계 증권사 씨티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영업이익 감소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을 목표주가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