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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여성이 도서 구매 시장에서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
40대 여성이 올해 상반기 도서판매 시장을 주도했다. 꾸준한 강자였던 30대 여성을 제치고 예상밖의 결과를 낳았다. 40대 여성이 출판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유가 무엇일까?
인터넷서점 예스24가 1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를 보면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에서 40대 여성이 23.6%로 1위를 차지했다.
40대 여성 독자 점유율은 지난해 22.1%에서 1.5%포인트 올랐다. 출판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30대 여성을 0.6%포인트 차로 제친 것이다.
40대 여성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자책 분야에서도 20.2%의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모바일 도서판매 부문에서도 24.1%를 기록해 지난해 19.5%보다 크게 늘었다.
남성까지 포함한 40대 점유율도 37.8%로 34.4%를 기록한 30대보다 크게 앞섰다.
40대 여성의 도서구매 비중이 올라간 원인 중 하나는 '겨울왕국 신드롬'이다. 예스24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로 관련 도서가 인기를 얻으면서 어린이 분야 도서가 증가했다”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재테크 도서를 찾는 독자가 늘었고 육아법 관련 도서가 100위 안에 6권이 올라오는 등 가정과 생활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겨울왕국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문화 콘텐츠 시장의 큰 손인 40대 여성의 마음을 움직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 겨울왕국 영어원서 ‘Frozen’ 구매는 40대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OST음반 구매비중도 30대 여성(24.8%)과 40대 여성(23.8%)이 가장 높았다.
이를 두고 업계는 자녀를 위해 지갑을 연 40대 여성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예스24 이지영 도서팀장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계층에 고르게 사랑받고 있는 덕분에 유아도서는 물론 영어공부를 위한 스크립트와 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문화소비에 익숙하고 경제력 있는 40대 여성들이 자기계발과 자녀교육을 위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0대 여성들이 자녀를 위해서 뿐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도 책을 선택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철학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구매한 고객의 36.4%가 40대로 나타났다. 또 책을 구매한 40대 여성 비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인문, 역사 분야의 경우에도 40대 구매가 도드라진다. 이는 청소년기에 세계문학전집, 대학시절엔 사회 인문학 세례를 받고 자라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비붐 교양세대가 40대~50대에 진입하면서 빚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이다. 젊은층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DMB 혹은 VOD로 방송을 챙겨보면서 책을 멀리하게 된 것과 대조적이다.
40대 여성은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많이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을 기획한 김수영 휴 편집인은 “처음엔 중장년층을 주독자층으로 보고 기획했지만 인생경험이 풍부한 50~60대보다 여전히 고민이 많은 30~40대가 인생의 후반전을 설계하기 위해 책을 구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