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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지주사 된 SKC, 박원철 PET 필름 대신 첨단소재 집중할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5-02 15: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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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간지주사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전기차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 등 성장성 높은 신사업 자회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철</a> SKC 대표이사 사장.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가 첨단소재 자회사을 키울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PET(폴리에스테르) 필름사업을 하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C는 성장성이 높은 다양한 첨단소재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을 키우는데 집중하기 위해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존 사업부를 팔수 있다는 것이다.

유망한 SKC 자회사로는 반도체패키지 기판을 만드는 SK솔믹스, 생분해 PLA필름과 같은 친환경소재의 필름을 포함한 PET(폴리에스테르) 필름사업을 하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

손자회사로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음극재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가 있다.

SKC는 2021년 9월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사업과 반도체소재사업 등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2025년 기업가치 30조 원 규모의 첨단 소재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1월 SKC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박 사장은 3월 SKC 공식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SKC를 SK그룹의 대표 소재회사이자 시장에서 소재 분야 '톱픽'으로 평가받는 기업,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ESG(환경)소재 솔루션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2021년 12월말 기준 유동자산 1조8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협약을 체결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투자 계획과 비교하면 아직 1조7천억 원 가량이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추가 투자자금 확보가 시급한 셈이다.

SKC는 여러 내부 사정을 고려해 SK넥실리스의 상장시점을 2024년 이후로 잡아뒀다. 이에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이나 기존 사업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사장 직전 SKC를 이끌었던 이완재 전 사장은 "앞으로는 합작법인 설립, 지분 유치 등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할 것이다"며 "필요하면 자산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SKC 자체 사업부 가운데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우선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를 꼽는 시선이 많다.

SKC는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에서 2021년 매출 1조3088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을 올렸다.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 매출은 연결기준 SKC 전체 매출 가운데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 선으로 주요 첨단소재 자회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 해도 SKC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의 생산능력은 세계 4위권 수준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 몸값이 최대 1조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품목에 플라스틱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친환경 필름 사업을 하는 SKC의 인더스트리사업부가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란 유럽연합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함유량에 따라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해 탄소세를 부과해 징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SKC가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를 매각해 1조 원가량을 손에 쥔다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배터리소재 및 반도체소재사업 자회사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다.

SKC는 2021년 상반기 말레이시아에 SK넥실리스 동박 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2년 상반기 안에 폴란드에 동박 생산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2023년, 폴란드 공장은 2024년 가동될 예정이다. SKC는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 신설에 6500억 원, 폴란드 공장 신설에 9천억 원을 투자한다.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이외에도 현재 미국에 동박 생산공장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부지를 확정한 뒤 구체적 투자계획도 올해 안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C는 2021년 11월 영국 실리콘 음극재기술기업 넥시온에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기술을 확보했는데 2022년 안에 실리콘 음극재를 대량생산할 공장을 착공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도체소재와 관련해서는 2021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반도체글라스 기판 생산공장을 세우는 데 8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SKC 관계자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더스트리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SKC는 4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법적 요건을 충족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는 통지서를 접수하며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SK그룹의 4번째 중간지주사가 됐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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