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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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 순매수 종목 1위에는 셀트리온이, 순매도 종목 1위에는 펄어비스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락다운(봉쇄) 연장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증시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481억 원어치 사고 18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에 이어 기관투자자 순매수 종목 2위에는 현대차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앞서 25일과 26일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도 현대차 주식을 636억 원어치 담으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3거래일 연속으로 강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가 글로벌 차량용반도체 부족 상황에도 1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5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9289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4% 증가한 것으로 2014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599억 원 매수하고 392억 원 매도하며 모두 207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폭락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전날보다 1.55%(9천 원)오른 59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 락다운 확대와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12.2% 급락했다.
이밖에 기관투자자는 SK(117억 원), S-Oil(114억 원), 아모레퍼시픽(99억 원), 삼성엔지니어링(94억 원), 현대글로비스(87억 원), 유한양행(76억 원) 등 주식을 순매수했다.
27일 기관투자자가 장중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펄어비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펄어비스 주식을 모두 97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펄어비스는 중국시장에서의 '검은사막 모바일' 흥행 부진으로 주가가 24.29%(2만3800원) 급락한 7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종목 2위와 3위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27일 삼성전자 주식 787억 원, LG에너지솔루션 주식 768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기관투자자가 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진선희 기자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셀트리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