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직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5월10일 취임식이 끝나면서 청와대의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5월10일 취임식 이후 개방, 윤석열 국방부 5층에서 업무 시작

▲ 청와대 본관. <연합뉴스>


윤 팀장은 "이로써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청와대 개방은 윤 당선인이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나들이객 증가,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등과 맞물려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입장 신청을 받기로 했다.

윤 팀장은 "(다양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루 총 6회 2시간마다 6500명씩 일일 관람인원 3만9천 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23일까지 이어지는 개방행사가 끝난 뒤에는 입장규모와 운영방식을 조정할 수 있고 조정사항은 추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람신청은 4월27일 오전 10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네이버, 카카오, 토스)과 웹사이트(네이버)를 통해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단체관람 인원은 별도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윤 팀장은 청와대 개방 범위가 경내 개방으로 축소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시설 내부에는 주요 기록물, 통신시설, 보안 필요 문서 등 사전 정리가 필요한 집기, 문건들이 많다"며 "주요 물품을 정리한 뒤 건물 내부도 전면 개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람객 입장은 정문, 춘추관, 영빈관 등에서 휴대폰 바코드 스캔을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 바코드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손목띠를 발급해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시간은 5월10일 하루만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며 11일부터 21일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기로 했다. 주말에도 개장하며 야간 개장도 검토하고 있다.

윤 팀장은 이전에 부분적으로 청와대를 개방했는데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기존 청와대 부분개방은 소수의 제한된 인원이 제한된 구역을 방문해 진행자의 인솔에 따라 관람 형태로 시행됐다"며 "이번 개방은 자유롭게 경내를 둘러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민의 공간이 됐음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청와대로 단절됐던 북악산 등산로 역시 5월10일 오전 7시부터 완전히 개방된다. 사전신청이나 인원제한은 없으나 개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입산은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청와대와 북악산 탐방 구간을 위한 콘텐츠 해설 서비스 제공도 고려하고 있다.

윤 팀장은 "청와대는 조선시대 500년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 약 600여 년 동안 닫혀 있던 권력 상징의 공간이다"며 "그 공간이 5월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취임과 함께 청와대를 개방해 윤 당선인은 서울 용산에 있는 국방부 청사 5층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윤 팀장은 "국방부 청사 2~4층이 가장 메인 층이다"며 "윤 당선인은 10일부터 5층에서 근무하고 본 집무실은 2층에 들어선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이후 국방부가 이사를 마치면 6월 중순까지 2~4층의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국방부 청사의 1층은 기자실로, 6층은 비서실, 9층은 경호실로 사용된다.

대통령 관저는 한남동에 위치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약 한 달 동안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청사로 출퇴근한다.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서초동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7~8km정도고 이동 시간은 10분 안팎이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한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등을 선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리모델링을 해 왔기 때문에 외교부 공관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했다. 취임일 이후 리모델링을 시작하더라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