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04-05 16:23:4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리드(HSC)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북아메리카 대륙을 향해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화물을 확대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성공적으로 넘긴 데 이어 첫 여객 노선을 성공적으로 띄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
5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여객기를 띄우기 위한 지점 설립, 인허가 절차 등이 현재 마무리 단계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쯤에는 인천~LA 노선을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LA 노선은 항공자유화 노선으로 따로 운수권을 확보하지 않아도 공항의 슬롯만 확보되면 자유롭게 운항이 가능하다.
인천~LA 노선은 에어프레미아가 내걸고 있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노선이기도 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정체성으로 내걸고 있다.
단거리를 주로 운항하는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대형항공사처럼 중장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 수준의 프리미엄서비스를 제공하되 불필요한 거품 등을 과감히 빼는 방식으로 요금은 저비용항공사처럼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 때문에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 ‘보잉 787-9’을 확보했다.
보잉 787-9는 길이 62.8m, 높이 17m, 너비 60.1m인 중장거리 항공기로 운항거리가 1만5500㎞를 넘는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까지 취항할 수 있으며 북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뉴욕, 보스턴 등 동부지역까지도 취항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항공화물 운송을 통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여객 운송을 위한 기반을 쌓는데 성공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그동안 화물기가 별도로 없는 데다 운영하고 있는 항공기는 기체가 작아 화물칸이 넉넉하지 않아 대형항공사(FSC)들과 달리 화물사업에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에어프레미아는 수익을 조금이나마 확보하기 위해 화물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에어프레미아는 3월에 모두 4개의 항공화물 노선을 운항했는데 한 달 동안의 화물운송 실적이 1천 톤을 넘었다. 앞서 1월에는 300톤, 2월에는 270톤을 운송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화물운송 실적의 증가는 에어프레미아가 지난해 12월 말 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1월에는 베트남 호치민, 3월에는 태국 방콕 및 키르기스스탄까지 노선을 확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3월 왕복 기준으로 모두 26회의 항공화물을 운송했다. 싱가포르 9회, 호치민 9회, 방콕 7회, 키르기스스탄 1회 등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화물 적재가 가능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인 반도체, 의료용품 등을 운송할 수 있었다”며 “화물 운송을 통해 운항에 필요한 변동비 정도는 충당하고 있으며 향후 항공 편수가 더 늘면 항공화물사업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잉 787-9 항공기 1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3대를 추가로 들여와 모두 4대를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통해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운수권과 슬롯 재분배를 통해 노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