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박홍근 첫 회의, "여야 협력은 윤석열 의지에 달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3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은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여야 협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달렸다고 했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박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새로운 여야 관계 설정의 첫 관문은 3~4월 국회를 민생과 개혁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며 "여야가 얼마나 협력하는가는 전적으로 윤 당선인의 의지와 국민의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민생입법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선거 때 여야가 약속한 대장동 특검과 정치개혁 입법도 국민의힘을 설득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견제와 협력은 야당의 책임과 의무다"며 "견제는 강력하고 확실하게 하면서도 국민을 위한 협력의 교집합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능과 독선, 불통, 부정부패 등 국민의힘 정권의 잘못은 국민 편에서 따끔하게 지적하되 잘한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하고 필요한 일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발표한 새 원내대표 선출 소감에 이어 '유능한 민주당, 강한 야당, 민생중심 정당'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견제능력, 소통역량, 당내화합을 기준으로 구성될 제3기 원내대표단은 강한 민주당을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위기를 타개할 비상본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5일 박 원내대표에게 축하난을 선물했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 방문해 축하난을 대신 전하며 "(문 대통령이) 민주당 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데 이런 중책을 맡은 신임 원내대표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인사와 함께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효과적으로 잘 수행할 것을 믿는다"며 "무엇보다 건강 챙기면서 국민의 사랑 속에 퇴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도 취임 축하 메시지가 적힌 축하난을 전달했다.

장 비서실장은 "진심을 담아 축하드린다"며 "여야가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 원내대표와 장 비서실장은 약 25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장 비서실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박 원내대표가 인선을 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식사자리에 모시겠다고 해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결정된 게 있다면 인수위 차원에서라도 박 원내대표에게 자주 의논하고 혜안을 듣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소통해 달라, 원칙을 지켜달라는 두 가지 얘기를 했다"며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을 강조하며 "격의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직접 만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이렇게 국민을 걱정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