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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이전 안팎으로 시끌시끌, 윤석열 용산행 강행 부담 커져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3-18 1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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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 운영 역량을 검증할 첫 시험대에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속도조절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전을 강행하려면 설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안팎으로 시끌시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용산행 강행 부담 커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18일 서울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로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문가들이 용산이 더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 같다"며 "윤 당선인이 용산 쪽으로 청와대를 이전하게 된다면 여러 문제점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말해 용산 이전에 무게를 뒀다.

윤 당선인은 당초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삼청동 총리공관을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가 경호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서울청사 별관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외교부 청사는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 취지에 부합하지만 국방부 청사는 군사시설인 만큼 경호와 보안에 유리하다. 용산으로 이전하면 청와대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국방부 지하 벙커로 옮길 수 있고 국방부 영내 헬기장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경호에 유리하다는 것은 국민과 소통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용산 집무실 주변의 담을 허물고 주한미군이 반환하고 있는 용산기지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면 미국 백악관과 같이 시민들이 대통령의 집무실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새 집무실 1층에 백악관과 같이 기자실과 브리핑룸을 설치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방안을 놓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국방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은 윤 당선인의 '국민과의 소통'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나오겠다는 것인데 군사시설이던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과연 취지에 맞느냐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와 합참은 물론 관련 부대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며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가 비슷한 시기에 사무실을 연쇄적으로 옮기게 되면 통신과 지휘상 혼선과 공백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이전 비용과 관련해 국방부 청사안이 외교부 청사안의 절반가량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국방부와 합참, 각 직할부대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까지 고려하면 국방부 청사안 비용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4성 장군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집무실 이전은) 국가 컨트롤타워의 이전이기 때문에 모든 패키지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며 "비용을 추산해 봤을 때 1조 원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윤 당선인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누가 봐도 용산으로 간다는 것은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이라며 "개인 살림집 옮기는 게 아니라 나라의 대통령의 집무실을 옮기는데 풍수지리설 따라가듯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까지 내내 광화문을 노래해 놓고 느닷없이 무슨 용산"이라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 측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며 집무실 이전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현재 시점에서 윤 당선인에게 청와대 이전보다 민생과 코로나19 극복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국민의견 수렴 등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청와대 집무실 이전보다 50조 원 소상공인 지원, 부동산 문제, 급격한 물가 인상 등 악화되는 민생과 경제 상황에 대해 먼저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자 특별고문도 전날(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한을 정해두고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많다"며 "정말 국정에 시급하고 중요한 게 뭔가 하는 걸, 국민 여론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새 집무실 마련이 민생과 동떨어진 문제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인수위 현판식 직후 전체 회의에서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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