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EU 등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시작됐다고 규탄하며 러시아를 향한 첫 번째 경제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을 포함한 2곳의 러시아 은행을 서방으로부터 전면 차단하는 내용의 자금 조달 제재 방안을 내놨다.
또한 러시아 지도층과 그 가족에 대해서도 제재를 시작하는 한편 러시아의 국가 채무에도 포괄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영토를 속속들이 방어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시간은 남아있고 미국과 동맹들은 외교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유럽연합(EU)역시 러시아 제재를 결의했다.
AP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2일 파리에서 열린 EU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제재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U의 외교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금융시장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해 자금 조달에 영향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합의 내용을 전했다.
보렐 대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의 러시아 경제 제재는 러시아가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곳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