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삼성전기 등 스마트폰 카메라부품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부품은 스마트폰산업의 성장둔화에도 다른 스마트폰 부품들과 다르게 기능향상, 수요처 다변화 등으로 향후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부품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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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왼쪽)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9일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화와 단가하락은 관련 부품산업의 경쟁심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카메라모듈산업만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카메라모듈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16.8% 성장하며 58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라모듈은 기능이 더 향상되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과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드론, VR 등으로 수요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은 AF(자동초점)구동장치, OIS(손떨림 보정) 등 전문 카메라급 기능이 필수적인 기능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고급기능이 추가될수록 카메라부품의 단가는 더 올라간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업체들은 현재 OIS와 같은 고급기능을 최고사양 스마트폰 카메라를 중심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기능향상에 주력하면서 이런 고급기능을 확대적용하는 추세다.
AF구동장치, OIS 기능이 채택된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은 지난해에 10.9%에 불과했지만 2019년이면 그 비중이 3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7에 적용된 듀얼픽셀 이미지센서 기능도 카메라모듈의 고기능화 추세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며 “스마트폰이 보급형 DSLR카메라의 수요를 잠식할 정도로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향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전장시스템이 확산될수록 자동차 한 대당 장착돼야 하는 카메라의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스마트폰이 카메라모듈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자동차업계”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카메라모듈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LG이노텍이 16%로 1위, 삼성전기가 11%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샤프, 서니, 라이트온 등 여타 카메라모듈업체들과 불과 1~2%포인트의 근소한 시장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업계에서 듀얼카메라를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광각카메라, 인∙아웃 포커싱 등 스마트폰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삼성전기는 듀얼픽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모듈을 삼성전자 갤럭시S7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구현하면서 빠른 자동초점 기능을 구현해 내 호평을 받고 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하고 자동차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의 카메라모듈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용과 차량용 카메라모듈의 기존 구조가 같은 만큼 자동차에 맞는 내구성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후방카메라 수준이지만 차츰 전장부품 카메라모듈 제품군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온 카메라업체들이 전장부품으로 일제히 눈을 돌리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카메라모듈의 기술력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