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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승용차 판매 기아차에 뒤지나, 이원희 판매 독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4-07 14: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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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상용차를 제외한 내수 승용차 판매에서 기아자동차에 턱밑까지 따라잡혔다.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판매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국내영업까지 업무를 넓힌 첫해에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현대차 국내 승용차 판매 기아차에 뒤지나, 이원희 판매 독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내수에서 모두 4만4629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세단과 RV(레저용 차량), 제네시스 브랜드로 판매된 2세대 제네시스와 EQ900의 판매량도 포함된 수치다.

기아차는 3월에 4만4611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격차는 18대밖에 되지 않는다. 두 회사의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도 30.1%로 같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월 2천~5천 대 차이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 1300여 대로 둘의 격차가 줄어든 적도 있지만 12월에는 1만8700여 대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격차는 1월에 1900여 대, 2월에 1500여 대까지 좁혀진 데 이어 3월에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기아차가 현대차가 판매하고 있지 않은 경차 모닝과 미니밴 카니발을 통해 현대차가 놓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가 1월에 신형 K7을 내놓은 뒤 K7 판매량은 급증한 반면 그랜저 판매량은 급감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가 기아차에 역전당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현대차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상용차를 포함해도 여전히 사정이 좋지 않다. 상용차를 포함한 현대차의 3월 내수 점유율은 35.7%다.

그동안 현대차가 월간 점유율에서 40% 아래로 떨어진 적은 몇 번 있지만 35%대까지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희 사장은 지난해 12월 자리에서 물러난 김충호 전 현대차 사장의 뒤를 이어 국내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은 3월 초 임직원에게 격려문을 보내 “내수 점유율 40% 달성은 우리의 최대 과제”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점유율 하락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3월15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시장방어를 위한 총력판매 추진’이란 제목의 공문을 영업현장에 전달했다.

이 공문에 “일평균 산업 수요가 9.9%~11.6% 증가하고 있으나 경쟁사의 신차 출시, 판매 조건 확대로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이 추가로 하락해 35% 이하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판매를 끌어올릴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영업본부는 공문을 통해 각 지역본부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포상 등을 통해 판매를 독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국내 승용차 판매 기아차에 뒤지나, 이원희 판매 독려  
▲ (왼쪽부터)김창식 기아차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1월2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올 뉴(ALL NEW) K7'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를 놓고 영업사원 사이에서 “회사가 나서서 판매를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영업현장에 무조건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영원사원들은 현대차의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로 기아차를 꼽으며 “현대차도 기아차처럼 경차와 9인승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가 매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기아차는 물론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일제히 공격적인 판촉을 벌이는 탓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외에 점유율을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신차도 없다.

현대차는 지난해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했다. 가장 잘 팔리는 차종 가운데 하나인 쏘나타도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신형 아반떼 역시 출시된 지 반 년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그랜저가 나오기 전까지 심각한 판매 절벽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이르면 10월에 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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