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 승차감에 편의성과 가성비 더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비즈니스포스트> 

“탈수록 매력적인 차.” 르노삼성자동차는 5일 출시한 연식변경 모델 ‘2022년형 SM6’를 이렇게 내세운다.

SM6는 르노삼성차를 대표하는 중형세단이다. 2016년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만해도 한 달에 7천 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르노삼성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진다.

SM6는 지난해 부분변경 (페이스리프트)모델 출시에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금은 한 달 판매량이 200대 아래로 내려갔다.

SM6 출시 이후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시장이 커지며 국내 중형세단시장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유럽 스타일의 단단한 서스펜션(충격흡수 장치)이 주는 낯선 승차감도 판매 축소에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시장에서 SM6의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을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과 이번 연식변경 모델을 거치며 크게 개선했다고 말한다.

일단 타보면 승차감이 좋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고 시간이 갈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져 2022년형 SM6의 슬로건까지 ‘탈수록 매력적인 차’로 정했다고 한다.

SM6가 르노삼성차의 바람대로 승차감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과거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2022년형 SM6를 직접 타봤다.

◆ 세련미 느껴지는 디자인, 편의성 더하고 가성비 높였다

13일 르노삼성차 서울사무소가 있는 서울 강남 푸르덴셜타워에서 미디어 대상 2022년형 SM6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로는 TCe260 RE 트림(등급)에 선택사양으로 ‘라이팅패키지’와 ‘이지 커넥트패키지Ⅱ’, ‘드라이빙어시스트패키지Ⅱ’가 들어간 3299만 원짜리 차량과 TCe300 프리미에르 트림에 옵션으로 ‘라이팅패키지’, ‘드라이빙어시스트패키지Ⅱ’, ‘파노라마 선루프’가 들어간 3657만 원짜리 풀옵션 차량이 제공됐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 승차감에 편의성과 가성비 더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비즈니스포스트>

2022년형 SM6는 연식변경모델인데 지난해 나온 부분변경모델과 디자인 변화는 없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도 2016년 처음 나온 SM6의 헤리티지(유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작은 변화만 줬다.

2022년형 SM6는 5년 전 나온 SM6 디자인의 큰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셈인데 여전히 잘생기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SM6는 2016년 국내 중형세단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때도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의 비결로 꼽혔다.

SM6의 좌우 헤드램프와 이어진 전면부 그릴, 전면 하단부 크롬라인은 차체를 더욱 넓고 낮게 보이게 했고 C자 모양의 LED주간주행등과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방향지시등(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여전히 세련미를 더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출시된 부분변경모델과 이번에 내놓은 연식변경모델의 가장 큰 차이로 한층 높아진 편의성을 꼽는다.

2022년형 SM6에는 편의점이나 카페 물건을 직접 주문하고 차 안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기능이 새로 들어갔다.

시승행사에서 서울 양재동 한 카페를 찍어 직접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이용해 봤는데 편리했다.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카페 메뉴가 화면에 떴고 간편결제를 통해 주문을 마치자 음료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받을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6월 출시한 소형SUV XM3에 인카페이먼트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는데 반응이 좋아 SM6으로 확장했다”며 “현재 전국에 이용 가능한 CU편의점만 1천여 곳으로 앞으로 편의점과 전국 주요 거점카페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2년형 SM6에는 ‘안전지원 콜서비스’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안전지원 콜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되는 전담 콜센터를 통해 긴급구조 신고 및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에어백이 펼쳐지는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스스로 위치를 콜센터로 전송하고 긴급구조를 요청한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 승차감에 편의성과 가성비 더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TCe300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르노삼성차는 2022년형 SM6의 선택사양을 조정하며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앞좌석 통풍시트, 동승석 파워시트 등 고객선호가 높은 선택사양을 가장 낮은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하면서도 고객선호가 낮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과감히 빼는 전략으로 전체 가격을 낮췄다.

2022년형 SM6는 지난해 출시된 부분변경모델과 비교해 같은 트림의 제품 가격이 대부분 100만 원 이상 낮다.

◆ 아쉬움 없는 승차감, 판매 걸림돌은 ‘새로움 없다’는 시선

시승은 서울 강남 푸르덴셜타워를 출발해 충남 당진의 한 카페를 들렀다 돌아오는 약 170km 가량의 코스에서 이뤄졌다.

서울에서 당진을 갈 때는 TCe300, 당진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TCe260을 시승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주행했다.

SM6는 뒷바퀴 양쪽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토션빔’ 방식의 서스펜션을 사용하면서 승차감 논란이 일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신형 SM6는 진동을 줄여주는 중간 단계 유체형태 부품인 ‘하이드로 부시’의 용량을 키우고 전반적 세팅을 다시 해 국내고객에 맞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TCe300은 역동적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한 힘을 냈다.

TCe300에는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주행모드는 역동성을 강조하는 ‘스포트모드’, 승차감을 중시하는 ‘컴포트모드’, 연비운전을 위한 ‘에코모드’, 운전자가 직접 주행환경을 조정하는 ‘마이센스’ 등 4가지를 지원하는데 각 모드별로 차량 세팅이 크게 바뀌며 운전의 재미를 줬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 승차감에 편의성과 가성비 더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주행모드 변경 화면.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스포트모드에서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이 단단해지며 속도감을 더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실으면 가볍게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땅을 지그시 누르며 안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을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SM6는 소음도 안정적으로 잡았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으로 달릴 때도 풍절음을 비롯해 바깥소리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당진으로 갈 때 고속도로에서 차가 많이 막혔는데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덕에 힘들이지 않고 운전했다.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울컥거림 없이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차를 제어했다.

당진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TCe260을 탔는데 개인적으로 TCe300보다 마음에 들었다.

TCe300을 타면서 TCe260은 힘이 조금 달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타보니 부족함 없는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보였다.

TCe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260Nm)의 성능을 낸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TCe260 엔진은 특수소재를 활용해 엔진 피스톤의 마찰저항을 최소화하는 방식 등으로 엔진 효율성을 높였다.

TCe260은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TCe260와 TCe300은 1리터 당 각각 15.2km, 10.1km의 연비를 보였다. TCe260과 TCe300의 공인 복합연비는 1리터당 각각 13.3km와 11.6km다.

역동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TCe300을 선택하겠지만 가격 등 전체적 조건을 고려했을 때 가족차로 안정적 주행을 원한다면 TCe260은 괜찮은 선택일 듯했다.

TCe260은 1332cc의 상대적으로 낮은 배기량으로 세금도 적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긴 대기없이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일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국내에서도 계약 뒤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모델이 많은데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6는 현재 계약 뒤 2주 정도면 차를 받을 수 있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 승차감에 편의성과 가성비 더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비즈니스포스트>

물론 2022년형 SM6도 약점은 있다. 새롭지 않다. SM6는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지금껏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 신차 느낌이 덜할 수밖에 없다.

하루가 다르게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경쟁사 신차와 비교해 소비자의 마음을 확 끌만한 새로운 기능도 없다.

하지만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해도 SM6가 한 달에 200대도 팔리지 않을 차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삼성차는 2022년형 SM6의 판매목표를 ‘100% 성장’으로 잡았다. 올해 들어 한 달에 200대 남짓 팔리고 있으니 어림잡아 한 달에 400대, 1년에 5천 대 수준이다.

과거 한 달에 7천 대 넘게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눈높이를 낮춘 목표로 여겨진다. 

르노삼성차는 2022년형 SM6를 가솔린엔진인 TCe260과 TCe300,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2.0LPe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한다.

가격은 모델과 트림별로 TCe260은 △SE 2386만 원 △LE 2739만 원 △RE 2975만 원, TCe300은 △프리미에르 3387만 원, LPe는 △SE플러스 2513만 원 △LE 2719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 승차감에 편의성과 가성비 더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