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G5' 출시를 앞두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아이폰SE 등 경쟁 스마트폰이 먼저 출시돼 주목을 받는 등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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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조 사장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G5의 흥행을 반드시 만들어야 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S7로 사은품 공세를 펼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SE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AT&T가 G5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G5는 3월29일부터 발송되며 정식 출시일은 4월1일이다.
AT&T에서 G5는 무약정 기준으로 689달러에 판매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비교해 5달러 낮은 가격이다.
조 사장은 G5를 갤럭시S7과 같은 2월21일에 공개했다. 하지만 판매 시작일은 갤럭시S7과 비교해 3주 정도 늦어지고 있다.
그 사이 애플도 프리미엄급 성능에 가격을 399달러로 낮춘 신제품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아이폰SE는 미국에서 G5보다 하루 빠른 3월31일부터 판매된다.
LG전자는 모듈식 디자인과 듀얼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G5의 차별화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출시가 늦어지면서 주요 경쟁사들이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있는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이미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G5의 잠재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LG전자는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많고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G5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미국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의 공세와 애플의 수성의지도 만만찮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구매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증정한다. 또 미국 통신사들은 갤럭시S7 구매자에게 태블릿PC나 갤럭시S7을 한 대 더 증정하는 사은품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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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G5'. |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악화돼 G5 판매에서 삼성전자와 같이 대규모 마케팅비를 투입하기 쉽지 않다.
LG전자는 국내에서 G5 구매자들에게 카메라모듈과 음향기기 할인권 등 사은품을 대거 제공하지만 시장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여분의 배터리팩만 증정한다.
애플 역시 미국에서 아이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보상판매를 실시하며 임대방식판매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도입해 체감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폰5S 사용자가 기존 기기를 반납하면 최대 150달러의 할인혜택을 받아 아이폰SE를 249달러에 구매하거나 월 10달러의 요금에 아이폰SE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MC사업본부가 더 이상의 실패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G5의 판매량은 매우 중요하다"며 "G5가 비싸고 평범한 스마트폰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