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머릿돌 안내판 설치해 "침략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썼다" 명시

▲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머릿돌 앞에 설치된 안내판.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옛 본관 건물 머릿돌은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쓰여졌음을 명시했다.

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화폐박물관 머릿돌(정초석) 앞에 배경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안내판에는 일제가 침략을 가속화하던 1909년 7월11일 머릿돌이 설치됐으며 ‘정초(定礎)’라는 글씨는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제국 마지막 연호를 사용한 ‘융희(隆熙) 삼년 칠월 십일일’이라는 문구는 광복 이후 새긴 것으로 추정되나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내판은 “이 머릿돌은 일제 침탈의 흔적이지만 남겨둠으로써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화폐박물관 건물은 1912년 1월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했으며 1981년 사적 제280호로 지정됐다. 1989년 원형 복원돼 2001년부터 화폐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6년 머릿돌 글씨를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초대 조선통감을 지내 일제의 조선 침략 주축으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머릿돌을 현상대로 유지하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하고 안내판의 문안, 크기, 설치위치 등 세부사항을 결정해 한국은행에 통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