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앞선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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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8일 도시바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15일부터 열리는 전자박람회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기간에 도시바의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기기 전용 반도체가 대거 공개된다.
도시바가 선보이는 차량용 반도체 제품들은 안전성을 높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기술 구현에 특화한 이미지 처리 센서와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모터 구동 센서 등으로 구성돼있다.
도시바의 이미지 프로세서는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에서 받아들인 이미지를 인식해 주변의 보행자와 자동차, 차선과 신호등, 표지판 등을 감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 신제품은 야간에 물체 인식기능을 개선하고 전력효율과 처리속도를 높이는 등 성능이 향상돼 세계 자동차업체들로부터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제품의 다변화에 성공해 자동차 전용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도시바는 현재 19나노 미세공정으로 생산한 자동차용 낸드플래시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볼커 슈만 도시바 유럽법인 판매담당은 "차량용 메모리에는 대량의 지도정보와 고성능 소프트웨어 등이 탑재되기 때문에 용량과 속도를 높인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시장성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반도체는 특성상 확실한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도시바는 일찍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한 결과로 경쟁사보다 앞선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작동되던 구글의 무인자동차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접촉사고를 낸 데 따라 자동차 자율주행기술에 적용되는 솔루션의 안전성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 퀄컴 역시 올해 자동차 전용 반도체 '스냅드래곤820A'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사물인식기능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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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바의 차량용 낸드플래시 제품. |
삼성전자 역시 올해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최근 삼성전기와 공동으로 자동차용 카메라모듈과 이미지센서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전장부품사업 확대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도시바 등 경쟁사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고 고객사를 확보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에 요구되는 높은 신뢰도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업체의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