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4세대 D램 양산을 공식화했다.
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반도체행사 ‘컴퓨텍스 2021’의 기조연설에서 “모바일용 1a D램의 양산을 시작했다”며 “최신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들과 호환 인증도 마쳤다”고 말했다.
1a는 D램의 세대 구분용어이자 공정의 미세도를 뜻하는 용어 가운데 하나다.
D램 공정의 미세도가 10nm(나노미터)대로 정밀해진 뒤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은 회로 선폭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10nm의 앞자리 숫자인 1 뒤에 알파벳을 붙인다.
10나노 D램의 1세대 제품은 1x, 2세대 제품은 1y, 3세대 제품은 1z로 불린다. 1a는 4세대 D램이며 5세대 D램은 1b로 표현된다.
4세대 D램인 1a D램은 10나노 중반대의 미세공정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1a D램의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앞서 5월 이례적으로 이 제품의 회로선폭이 14nm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세대 1a D램의 개발을 마쳤으며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4세대 D램의 개발과 양산에 극자외선(EUV)설비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자외선설비는 미세공정의 필수장비로 꼽힌다.
네덜란드 반도체장비회사 ASML이 독점생산하고 있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최상위권 반도체회사를 제외하면 장비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