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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 이식한 롯데의 M&A '유전자'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1-17  1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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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이 이식한 롯데의 M&A '유전자'  
▲ 2004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좌)은 신동빈 회장(우)을 정책본부장에 임명했다. 신 회장은 이후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며 롯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롯데의 변화는 놀랍다. 변화의 추동력은 신동빈 회장이다.


200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신 회장은 보수적이었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달리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그룹 소유의 땅을 팔아 자금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을 닥치는대로 해나갔다. 그 덕에 지난 10년 동안 롯데그룹의 자산규모는 3.5배나 늘었고 재계순위도 5위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M&A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하지만 신 회장은 올 초부터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해나간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달랐다. 신 회장은 평소 “부동산으로 돈 벌던 시대는 지났다. 선진 금융기법을 통해 그룹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하자는 것이 신 회장의 경영 방침인 것이다. ‘땅 판 돈’은 고스란히 M&A에 사용됐다.


2009년 3월 신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함께 M&A 강화 정책을 밝혔다. 당시 신 회장은 10년 뒤인 2018년까지 그룹 매출을 2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2018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선포했다. 이후 롯데는 공격적으로 M&A를 펼치며 국내외 기업들을 쓸어 담았다. 신 회장은 2012년 용인연수원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롯데의 업종과 관련된 좋은 M&A 건이 나오면 성사시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해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 회장의 ‘M&A 역사’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에 현대석유화학을 2004년에는 KP케미칼을 인수했다. 두 건을 성사시킨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을 얻어 정책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에도 신 회장의 M&A 행진은 계속된다.


2008년부터 2009년 사이 롯데그룹은 유통사업에서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Macro(3900억 원), 중국 타임스(7300억 원), AK면세점(800억 원)을 인수했다. 식품사업에서는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 530억 원), 기린(799억 원),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 길리안(1700억 원)을 손에 넣었다. 

금융사업에도 손을 뻗쳐 코스모투자자문(629억 원), 교통카드서비스업체인 마이비(670억 원) 등을 인수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자산은 2008년 44조6000억 원에서 2009년 48조8000억 원으로 11%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6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5%나 늘었다.

  신동빈이 이식한 롯데의 M&A '유전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M&A를 성사시킨 기업들 로고.

2009년 이후에는 1조원 이상 규모의 ‘빅딜’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2010년 2월 GS리테일 백화점의 마트부문(1조3000억 원)을 인수했고, 같은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1조5000억 원)을 사들였다. 2012년에는 롯데하이마트(1조2480억 원)을 사들이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외형을 확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에도 호텔롯데와 롯데제과를 통해 해외사업체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인수합병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활발한 M&A를 통해 그룹이 크게 성장했다”며 “특히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도 무리한 사업 확장을 하지않는 것이 롯데그룹 M&A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인수합병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더 복잡해진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08년 이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32개가 증가하면서 현재 51개에 육박한다. 기존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대 3조80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순환출자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안이 정리됐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 등을 고려하면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업체를 과도하게 인수합병하면서 입수 차입금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의 부채가 급증한 것도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기준 차입금은 2010년 8조3954억 원에서 지난해 12조3470억 원으로 3년 새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차입금과 함께 이자도 불었다. 지난해 3분기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인 1880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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