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미니LEDTV가 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LG전자 미니LEDTV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LG전자 제품이 더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니LEDTV를 최상급 TV로 분류해 마케팅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OLED)TV를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꼽고 있어 미니LEDTV를 올레드TV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LG전자 미니LEDTV 'LG QNED'. < LG전자 > |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니LEDTV ‘LG QNED’는 삼성전자 미니LEDTV ‘네오QLED’보다 저렴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앞서 LG QNED를 처음 공개하면서 TV제품군을 '올레드TV-미니LEDTV-나노셀TV' 순으로 구축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나노셀TV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액정 디스플레이(LCD)TV를 말한다.
미니LEDTV는 나노셀TV 같은 LCDTV의 성능을 더 높인 개량판이라고 볼 수 있다.
LCDTV는 제품 뒤쪽의 발광체(백라이트)에서 나오는 조명에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미니LEDTV는 이 발광체에 쓰이는 발광 다이오드(LED)소자를 기존보다 작은 크기로 대체한 제품으로 소자 하나하나의 조명을 조절해 더 세밀한 명암비를 보여준다.
다만 미니LED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TV에 비하면 명암비 표현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 두께도 미니LEDTV 쪽이 더 두껍다. 자발광TV는 발광체가 필요 없기 때문에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네오QLED는 미니LEDTV지만 LG전자의 자발광TV 올레드TV 못지않은 수준의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국 쇼핑몰 베스트바이에서 55인치 4K 네오QLED는 1599~1799달러에 팔리고 있다. 반면 LG전자 55인치 4K 올레드TV는 가격이 1399달러에서 시작한다. 최소가격 기준으로 LG전자 제품이 200달러가량 더 저렴하다.
국내에서도 가격 차이가 나타난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삼성전자 55인치 네오QLED 가격은 250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LG전자 올레드TV는 사양에 따라 140만 원대에서 240만 원대에 팔린다.
이처럼 네오QLED의 가격대가 상당하지만 소비자 평가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월 내놓은 QLEDTV 신제품의 판매량이 출시 두 달도 되기 전에 1만 대를 넘었다. 이 가운데 절반을 네오QLED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삼성전자 QLEDTV '네오QLED 8K'가 소비자에 배송되는 모습. <삼성전자> |
LG전자 미니LEDTV LG QNED가 실제로 올레드TV보다 더 낮은 가격을 내세우면 네오QLED 이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QNED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도 네오QLED와 LG전자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QNED의 QNED는 ‘퀀텀닷 나노셀 발광 다이오드’의 약자다. 퀀텀닷과 나노셀은 색의 파장을 조절하는 미세한 입자를 말한다. LG QNED는 두 입자를 함께 적용해 색 재현성을 높였다. 반면 네오QLED 등 QLEDTV에는 퀀텀닷 입자만 사용된다.
LG전자는 “LG QNED 발광체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한다”며 “업계에서 사용되는 대표적 색 재현 기술을 모두 사용해 LCDTV의 색 표현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한다.
LG전자는 이르면 5월 LG QNED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레드TV 판매 확대의 기조에서 미니LEDTV를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