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공장 가운데 한곳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수주실적이 부진해 공장의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수주실적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흑자전환 위해 해양2공장 가동 중단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22일 해양플랜트 공장인 울산 온산의 해양2공장 가동을 3월 말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산공장은 울산 방어진의 해양1공장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해양플랜트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2012년 문을 연 공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실적 부진으로 해양2공장에서 작업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물량이 확보되면 논의를 거쳐 재가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45억38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목표로 세운 229억5천만 달러의 63.4%에 그친 것이다. 특히 해양부문은 15억7200만 달러를 수주해 2014년에 비해 73.82%나 수주금액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95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15% 줄어든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조선과 해양플랜트 시장이 지속적 저유가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올해 현대중공업이 계속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갑 사장은 외형성장보다 경영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그동안 조선, 해양, 플랜트에서 무리하게 수주한 것이 지난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흑자달성을 위해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온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는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