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삼성전자 등에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5G특허 사용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송리우핑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CLO)는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본사에서 열린 ‘지적재산권(IP) 보호, 혁신을 주도하다’ 포럼에서 “특허의 대가를 받는 일은 당연하다”며 “삼성전자, 애플 등과 특허사용료(로열티)와 상호특허(크로스라이선스) 계약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삼성전자에 5G특허 사용료 요구하겠다", 연 1천억 규모 예상

▲ 화웨이 로고.


그는 “지난 20년 동안 화웨이는 상호특허 등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협상을 진행해 왔다”면서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기업들과 100여 개 이상의 합의를 체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5G스마트폰 한 대당 특허 사용료를 2.5달러(2800원)로 산정했다. 퀄컴이 애플에 부과하는 특허 사용료가 대당 7.5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4100만 대의 5G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화웨이의 주장대로면 1억250만 달러(1148억 원)의 특허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특허 수익으로 12억~13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2020년 말 기준 4만 개 이상의 패밀리특허와 여기서 파생된 10만 개 이상의 유효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통계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글로벌 특허출원 수 1위를 지켰다.

특히 5G분야 특허에서 독보적 1위에 올라있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표준특허 중 15.4%를 보유해 최다 보유 기업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