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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 | ||
“딸들 광고 좀 하겠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가전전시회(CES2010)에 두 딸들의 손을 꼭 잡고 나타났다.
이 회장은 당시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손을 양손에서 놓지 않고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보며 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4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이혼소송에서 승소했다. 이 사장은 결혼생활 17년 만에 임 고문과 갈라서게 됐다.
재판부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자로 이 사장을 지정했다.
임 고문은 월 1회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아들에 대한 면접교섭권만 확보했다.
임 고문은 선고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임 고문은 지난해 이 사장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의 중요 쟁점 가운데 위자료와 재산분할에 관한 문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재산분할 문제는 다툼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 고문이 항소할 뜻을 밝힌 만큼 재산분할 등의 문제가 앞으로 소송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갖고 있는 통합 삼성물산 보유지분(5.51%)만 해도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자료 지급액이 1천억 원 이상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부부가 결혼 이후 형성한 재산은 이혼할 경우 절반씩 분할하는 것이 통례지만 이 사장의 경우 이를 적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호텔신라 주가는 14일 3% 넘게 떨어졌다. 이혼소식이 알려진 장 초반 5%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호텔신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사장의 이혼 리스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지급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삼성그룹 상장계열사는 이 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나 삼성SDI다.
이 사장의 이혼이 성립되면서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혼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9년 대상그룹 장녀인 임세령 상무와 이혼했으나 재산분할과 위자료 등의 문제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자산 가치는 1조 원 정도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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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
이 사장은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의 강한 반대를 설득해 임 고문과 결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자란 환경과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아직 온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의 와병 이후 삼성그룹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 사장의 이혼도 이런 변화의 한 정점을 찍은 셈이다.
재계 인사들은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했더라면 그토록 아꼈던 장녀의 이혼을 용인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