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590만 가구, 삼성전자 LG전자 청결에 안전도 잡는 가전 공략

▲ LG전자 모델들이 반려동물 관리기능을 갖춘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적합한 가전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관련 제품군의 흥행이 기업들의 실적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LG전자는 반려동물 관리기능(펫케어)을 더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반려동물 가정에서 발생하는 털과 냄새, 여러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특화한 세탁 및 건조코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없애는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기능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의 의류관리를 위해 펫케어 기능을 처음 적용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점차 확대되는 국내 반려동물시장을 고려해 반려동물 관리기능을 갖춘 가전제품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의 26.4%로 2010년 17.4%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가구 수로 따지면 591만 가구에 이른다. 

반료동물 종류를 보면 개와 고양이가 가장 많았다. 개는 495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를, 고양이는 19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와 고양이는 털을 많이 날리면서도 활동범위가 넓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대부분이 청소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이에 가전기업들은 반려동물 가구를 배려한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반려동물 털 제거를 위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 펫 씽큐’를 지난해 내놨다. 털이 엉키는 것을 줄여주는 흡입구, 먼지통의 털을 압축하는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LG전자는 2019년에는 반려동물 가구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 못지않게 반려동물용 가전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제트’의 2020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반려동물 털 제거에 적합한 부가장치 ‘펫 브러시’를 추가했다. 또 ‘무풍큐브 펫케어’ 등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공기청정기를 2020년 선보였다.

그동안 나온 가전제품이 반려동물 가정의 청결을 중시했다면 앞으로는 반려동물의 안전을 배려하는 기능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려동물 전문매체 애니멀웰니스는 반려동물이 세탁기나 건조기, 냉장고 등에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븐과 같은 전열기기는 반려동물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고 봤다.

일부 가전제품은 이미 이런 위험성을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전기레인지가 대표적이다. 

LG전자가 판매하는 디오스 전기레인지에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만지는 경우를 대비해 작동이 안 되게 하는 ‘잠금 버튼’이 적용된다.
 
반려동물 590만 가구, 삼성전자 LG전자 청결에 안전도 잡는 가전 공략

▲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트봇 AI'. <삼성전자>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위험한 짓을 하는지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2020년 ‘코드제로M9 씽큐’를, 삼성전자가 올해 초 ‘제트봇 AI’를 차례대로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탑재된 카메라로 반려동물의 영상을 찍어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보내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 원에서 2027년 6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경영연구소는 ‘2018 반려동물보고서’를 통해 “가전업체들이 반려동물 관련 용품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반려동물용 용품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