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의 해외영업 강화 전략에 발맞춰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3일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법인에 지급보증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1분기 기준 자산 1400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 자산이 885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형 확대속도가 두드러진다. 자산 증가분 가운데 영업자산이 400억 원가량 늘었다.
미얀마 법인은 소액대출법인이기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없다. 소액대출을 늘리려면 외부에서 자금조달을 조달해야 한다.
윤 사장은 1일 미얀마법인에 600억 원가량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결정하며 미얀마 법인이 영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에서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미얀마 법인이 현지 금융기관에서 영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줬다”고 말했다.
미얀마 법인은 1분기 순이익 23억 원을 거뒀는데 자금조달을 발판삼아 소액대출을 늘려간다면 올해 순이익 100억 원도 바라볼 수 있다.
미얀마 법인은 2019년 순이익 약 40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95% 증가했다.
윤 사장은 5월 인도네시아 법인에 유상증자를 통해 82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에서 시나르마르그룹과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의 지분율은 55%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1분기 순이익 3억2천만 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점을 9곳에서 13곳으로 늘리며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윤 사장은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진출도 살펴보고 있다.
윤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미얀마와 베트남 등 새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 자산규모 기준 등을 아직 맞추지 못했지만 시장조사 등을 통해 베트남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하나금융지주의 해외영업 강화와 맞닿아 있다.
김정태 회장은 2025년까지 해외부문 이익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1조148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BIDV 지분 15%를 인수하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미얀마 진출에 실패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김 회장이 신한금융그룹과 해외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은 것도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사장은 2017년부터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 영업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전문가다.
KEB하나은행 기업지원그룹장 부행장으로 퇴임했는데 2개월 뒤 하나캐피탈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