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주관사가 행사 참가자들의 제품 비교와 비방해위를 제한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전쟁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 9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
26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을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 참가 계약서에 참가업체간 상호비방과 비교전시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소비자기술협회는 계약서 약관 19조와 21조에서 참가업체는 참가자 제품만 전시할 수 있도록 했고 관람객이 보기에 부적절하고 공격적 콘텐츠의 전시와 시연은 자제하도록 했다.
소비자기술협회는 계약서의 내용을 위반한 전시업체를 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시정을 요청할 권한이 있다.
이러한 조항에 따라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국제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LG전자의 TV와 비교시연했다.
이후 두 회사는 국내에서 기술설명회를 진행하며 자기 회사 TV가 우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TV광고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상대방의 TV를 깎아내리는 광고영상도 내보내며 갈등이 심화했다.
두 회사의 갈등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맞제소까지 격화하자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월 전자산업 60주년 행사에서 “같은 업종의 대기업 사이 협력이 중요하다”며 “내부 갈등이 다른 국가에 어부지리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