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 친환경차 판매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수소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차를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친환경차시장 2위 업체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날로 커지는 친환경차시장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만35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천 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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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증가는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하이브리드차량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방정부가 전기차 민간보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각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 시장 키우기에 나서고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경우 정부가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 규모를 500만 대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분석기관들은 2020년이면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6% 가량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시장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현재 가장 대중적 친환경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184만 대 판매됐으나 2020년 394만 대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지난해 15만 대에서 2020년 139만 대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지난해 132대에서 2020년 6504대로, 전기차는 2020년 101만 대까지 판매증가가 점쳐진다.
◆ 다양한 친환경 신차 출시
정몽구 회장은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22종으로 늘려 현대기아차를 친환경차시장 글로벌 2위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5위에 올라있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AE를 선보인다.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잡기 위해 나오는 모델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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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직접 소개하며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된다. 기아차는 내년에도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새 차종까지 모두 3개의 친환경차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모델이 늘어나는 만큼 포스코ICT와 손잡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모두 11조3천억 원을 투자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뿐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로 잘 알려진 하이브리드카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외에도 수소연료전지차까지 양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친환경차가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확대를 위해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한데 이어 2020년까지 지금 가격(8500만원)의 40~50%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시장 전역에 충전인프라를 건설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